앞선 포스팅에서, 프랑스 모음 16개 중 12개를 살펴보았습니다. 나머지 4개는 비모음 [ɑ̃], [ɛ̃], [œ̃] [ɔ̃]입니다. 추가로 모음의 성격을 가진 반모음(반자음) [w], [j], [ɥ] 3개가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프랑스 모음 발음 : 비모음
불어 비모음은 발음기호 위에 물결(~) 부호를 그려서 표시하며, 우리말 'ㅇ' 받침소리로 표기합니다. 우리말 'ㅇ' 받침은 구강이 폐쇄되어 비강으로만 소리가 흐르는 반면, 프랑스어 비모음은 구강으로도 공기가 흐르는 발음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다른 몇몇 모음들과 마찬가지로, 불어의 비모음은 발음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발음기호와 실제 발음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변화들은 전반적으로 언어의 경제성에 입각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혀의 위치가 높거나 낮거나, 앞이거나 뒤거나 모두 중심부 방향으로 향해 이동(중설중모음화)하고 있습니다.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13. [ɑ̃]
본래, 열린 '아' 소리에 비음을 첨가해서 '앙'으로 발음하는 소리였습니다만, 앞서 언급한 대로 현재 프랑스어에서 이 발음은 꽤 많이 변이 되었습니다. 위의 그림은 파리를 중심으로 하는 북부 프랑스 지방의 비모음 변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ɑ̃] 소리는 [ɔ̃]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입모양을 오므린 '오'의 상태에서 '앙'과 '옹' 중간 어디쯤의 소리, '엉' 정도로 발음합니다. '옹' 소리가 느껴지는 '엉' 소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4. [ɛ̃]
이 소리도 더 이상 '엥'으로 발음하지 않습니다. 위 그림에서 [ɛ̃] 소리는 [ɑ̃]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열린 '에'의 입모양에서 '엉' 소리를 내는데 '앙'의 느낌이 섞여있는 '엉' 소리입니다. 마치 조커같이 입꼬리에 힘을 줘 좌우로 벌린 상태(과장된 '에'의 입모양)에서 혀를 뒤로 당기면서 소리를 코로 보냅니다. 혀 끝은 아랫니 뒤편에 붙어 있습니다.
15. [œ̃]
열린 '욍'의 소리였지만, 이 소리는 [ɛ̃]으로 변화되어 사실상 거의 소멸된 음가입니다. 남프랑스 지역에서는 여전히 구분하기도 하지만, 표준 프랑스어에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발음이 되었습니다. [œ] 소리가 '외'와 '어'의 중간 발음으로 변하였듯, [œ̃]도 '엉'으로 이동했습니다.
16. [ɔ̃]
우리말 '옹' 소리와 비슷합니다. 입술을 오므리고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혀를 뒤로 당기는 느낌으로 소리 냅니다. '오' 소리를 내면서 혀를 뒤로 당기며 '옹' 소리를 내면, 공기가 코의 방향으로 전달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ɔ̃]을 제외한 [ɑ̃], [ɛ̃], [œ̃] 3개의 비모음은 발음이 크게 변했거나 변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œ̃]은 [ɛ̃]과 완전히 동화되었고, [ɛ̃]은 [ɑ̃]으로, [ɑ̃]은 [ɔ̃]으로 각각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ɑ̃]과 [ɛ̃]은 둘 다 '엉' 정도의 발음이 나지만, 각각 발음되는 입모양이 전혀 다르고 어감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ɑ̃]은 [ɔ̃]화 되고 있으므로 입술을 둥글게 한 '오'의 입모양에서 '엉' 소리로 발음하며, 실제 '오' 음가가 섞인 느낌이 있습니다. [ɛ̃]도 [ɑ̃]화 되는 과정으로, 입꼬리를 좌우로 벌리고 입은 거의 닫힌 채로, 갇힌 듯한 '엉' 소리를 내야 합니다. '앙'의 음가가 느껴지는 '엉'입니다.
물론, 이들을 구별하지 못해서 의미의 혼동을 일으킬 가능성은 크기 않기 때문에 미묘한 소리 차이를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프랑스어 반모음(반자음)
불어의 반모음(반자음)은, 반드시 다른 모음의 앞에 위치하기 때문에 자음의 성격이 있는 동시에, 정작 발음은 짧은 모음으로 나는 중간적 특성으로 인해 붙은 명칭입니다. [j], [w], [ɥ] 3가지가 있습니다.
1. [j]
[j]는 짧은 [i]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뒤에 위치한 모음과 연결하여 이중모음처럼 처리됩니다. avion [avjɔ̃]은 '아비옹'으로 읽히는데, 빨리 읽어 '아뵹'처럼 발음합니다. 예외적으로 il, ill, lle + 모음 형태의 단어에서도 이 발음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billet [bijε] '비예', travailleur [tʀavajœːʀ] '트하바여:흐', famille [famij] '파미으', soleil [sɔlεj] '솔레이 으'. 특히, 마지막 2개의 단어같이 발음이 [j] 소리로 끝나는 경우에는, '으'라는 짧은 발음이 추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w]
짧은 [u] 소리로, 뒤에 오는 모음과 합쳐져 이중모음화 합니다. oi [wa] '와', poisson [pwasɔ̃] '프와송', oiseau [wazo] '와조'
3. [ɥ]
짧은 [y] 소리로, 뒤에 있는 모음으로 연결되어 발음됩니다. nuage [nɥaːʒ] '뉘아:주', '뉘' 소리를 짧게 냅니다. sueur [sɥœːʀ] '쉬외:흐', 이 단어에서는 'œ' 발음이 '어' 보다는 '외'에 가까운 느낌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일률적으로 발음 규칙을 외우기보다는 단어에 따라 개별적으로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치며
이렇게 해서, 프랑스어 모음 16개와 반모음(반자음) 3개의 발음 파트가 끝이 났습니다. 이 정도를 이해하게 되었다면 이제 사전에 나오는 발음들을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합니다. 이제 자음 17개의 발음 방법만 익히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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