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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프랑스어 알파벳 발음 주의사항

by cogi01 2024. 6. 3.

프랑스어의 알파벳을 살펴보면 영어의 알파벳과 똑같은 모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음을 듣고 따라 하는 순간 커다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영어와는 전혀 다른 발음규칙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알파벳 발음에 대한 주의사항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프랑스어 알파벳(alphabet français)

어떤 언어를 막론하고, 해당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알파벳에 해당하는 자음과 모음을 이루는 문자체계를 먼저 익혀야 합니다. 불어의 알파벳은 영어와 완전히 동일한 구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만 발음법이 완전히 상이해서 많은 분들이 알파벳 단계에서 포기를 하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시작할 수는 없겠으나, 반드시 주의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는 분명히 학습을 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이를테면, 우리가 영어를 처음 배울 때, [ f ]와 [ p ]를 구분하지 않고 [ ㅍ ]로 알고 넘어간다면, 당장은 쉬울지라도 결국은 더 많은 수고를 겪어야 함을 우리는 이미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프랑스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름길을 가기보다는 정확한 길을 가기 위해서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1. A, a 

'아' 소리는 원래 [a], [ɑ] 두 가지로 구분하여 사용했지만, 현대 불어에서는 거의 구분하지 않습니다. [아] 정도로 발음합니다.

 

2. B, b

[be], '베'로 발음합니다. [e]는 우리말 '에'로 발음하시되, 입을 조금 더 좌우로 벌린 상태가 좋습니다. 참고로 뒤에 설명하겠지만, e 소리는 닫힌 e, 열린 e 두 가지로 구분하며 각각 [e], [ε]의 발음기호로 표기합니다. [ε]는 [e]보다 입모양을 더 크게 해서 발음하는데, 혀의 위치는 자연스럽게 더 아래로 내려오게 됩니다.  

 

3. C, c

[se], '쎄'의 된소리에 가깝습니다.

 

4. D, d

[de], '데'로 발음합니다

 

5. E, e

[ə], '어' 혹은 '으'의 중간 정도로, 힘을 빼고 소리 냅니다. 실제 발음은, '으'에 더 가깝습니다. 

 

6. F, f

[εf], 열린 e 소리 [ε]와 [f]를 연결해서 [에프]로 발음합니다. [f]는 영어와 동일하게 윗니와 아랫입술이 닿는 마찰음이며, 성대가 진동하지 않는 무성음입니다.

 

7. G, g

[ʒe], 이 발음은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단, 우리말 '줴'에 가까운 발음이 나는데, 불어 [ʒ]는 영어의 [ʒ]와 유사합니다. 일단, '우' 모양으로 입술을 다소 과장되게 내미는 위치에서 멈춥니다. 다음, 혀를 살짝 안으로 구부리며(영어 r과 비슷하게) 성대를 진동시켜서 'ㅈ' 소리를 내야 합니다. 이때, 혀는 입천장에 닿을 듯 말 듯한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비슷한 발음으로 [z]가 있지만, [z]는 혀 끝이 윗니 뒷부분에 위치하는 발음이어서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끝부분에 다시 설명드리겠지만, [ʒ] 소리는 자연스럽게 짧은 '으' 소리가 첨가되어 'ㅡ즈'의 느낌이 나게 됩니다. [ʒe]는 'ㅡ줴'가 더 유사합니다.

 

8. H, h

[ɑʃ], '아슈'의 소리입니다. [ʃ]는 '쉬'나 '슈' 정도로 발음하는데, 앞에 설명한 [ʒ]의 무성음 버전입니다. [ʒ]와 동일하게 입술을 '우' 모양으로 내밀면서 '슈'로 소리 냅니다. 혀와 입천장 사이를 통과하는 공기의 흐름이 느껴져야 합니다. 나중에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H는 무성 H와 유성 H 2가지로 구분합니다.

 

9. I, i

[i], '이' 소리이지만, 우리말보다 입을 크게 벌리면서 소리 냅니다.

 

10. J, j

[ʒi], '쥐'소리이지만, 역시 주의해야 합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G, J 두 발음 모두 [ʒ] 소리에서 시작하며, 이 소리는 영어의 [dʒ] 소리와는 상당히 다른 발음이라는 점입니다. [dʒ]는 우리말 'ㅈ'과 유사한데, 혓바닥이 윗니 바로 뒷부분 입천장에 붙었다 떨어지면서 나는 소리인 반면, [ʒ]는 보다 깊숙한 안쪽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알파벳 g [ʒe]와 마찬가지로, 짧은 '으' 소리가 붙어서 'ㅡ쥐'에 가깝습니다.

 

11. K, k

[ka], 된소리 '까' 소리이지만, 실제 발음은 구개음화된 [kʲa] '꺄'로 발음합니다. 이 부분은 다소 복잡한 이야기라 차후 자음 발음 부분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12. L, l

[εl], [엘ㄹ]에 가깝습니다.

 

13. M, m

[εm], [엠ㅁ]로 발음합니다.

 

14. N, n

[εn], [엔ㄴ]에 해당됩니다.

 

15. O, o

불어에서 '오' 소리는 [o], [ɔ]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각각 닫힌 o, 열린 o로서, 후자를 발음할 때 입모양을 더 크게 합니다. 이 역시 열린 발음을 할 때, 혀의 위치는 자연스럽게 더 아래로 위치하게 됩니다. 알파벳 O는 [o]로 자연스럽게 발음합니다.

 

16. P, p

[pe], 된소리 '뻬'로 발음합니다.

 

17. Q, q

 [ky], 발음에 주의해야 합니다. '뀌' 정도로 생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프랑스어에서 모음들은 이중모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의해야 합니다. [y]를 단순하게 우리말 '위'라고 소리 내면, [우+이] 순서로 입술과 혀의 위치가 변화하게 됩니다. [y]는 '우'의 입술 모양에서, 입모양을 유지하면서, 혀만 움직여서 '이' 소리를 내야 합니다. 발음 시, 복화술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어야 하며, 실제 발음은 '위'와 '유'의 중간 느낌입니다. 많은 연습이 필요해요.

 

18. R, r

[ε:R], 프랑스어를 가장 프랑스어답게 만들어주는 발음으로, 'ㅎ' 소리를 혀뿌리와 입천장 사이에서 파열시키면서 내는 소리입니다 [에:흐]. 처음에는 다소 과장되게 연습하면서 차차 부드러워지도록 신경 쓰는 게 좋습니다. 지나친 파열음은 프랑스 원어민들에게 아주 이상한 소리로 들린다고 합니다.

 

19. S, s

[εs], 영어 s와 동일한 소리입니다. '에스'로 발음하는 무성음입니다.

 

20 T, t

[te], 된소리 '떼'입니다. 알파벳 i 앞에 올 때, [s]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action [aksjɔ̃] '악씨옹',attention [atɑ̃sjɔ̃] '아떵시옹'

 

21. U, u

[y], '우'의 입모양에서 '이'를 발음합니다. 알파벳 Q 부분에서 자세하게 설명한 대로 '위'와 유사한 발음입니다. 입술과 혀의 위치가 변하지 않는 단일모음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22. V, v

[ve], f와 마찬가지로 윗니와 아랫입술이 맞닿는 마찰음인 동시에 V는 성대가 진동하는 유성음입니다. '베'로 발음합니다.

 

23. W, w

[dubləve], '두블르베'로 발음하면 됩니다. 

 

24. X, x

[iks], '익스'입니다.

 

25. Y, y

[igrεk], 발음기호 [g]는 'ㄱ'의 소리이며, 알파벳 g [ʒe]와 구분하셔야 합니다. '이그헤크' 정도로 발음하는데, [r] 소리는 'ㅎ' 파열음 소리가 너무 강하지 않게 부드럽게 처리해서 소리 냅니다. 발음기호상 '이그ㄹ헤끄'와 더 유사합니다. 다만, 원어민의 실제 발음은 '이그ㄹ헤끼'로 들리는데, [k] 소리는 단어 끝에서 짧은 '이' 소리가 첨가되어 [kʲ] '끼' 소리가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알파벳 단계에서는 너무 어려운 부분이므로 자음 발음파트에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26. Z, z

[zεd], [z]는 G [ʒe]와 J [ʒi] 부분에서 설명했듯이, 우리말 'ㅈ' 소리가 나는 발음이지만, [z]와 [ʒ]를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z]는 [s]의 유성음 버전이며, [s]의 혀위치에서 '즈' 소리를 혀와 입천장 사이의 공간에서 공기가 떨리는 유성음으로 내야 합니다. 이때, 혀의 위치는 앞니 뒷부부 딱딱한 입천장으로, 혀와 입천장은 서로 맞닿아서는 안됩니다. 올바르게 발음하고 있다면 '지'소리가 나기 전에 아주 짧게 '으'의 소리가 자연스럽게 첨가되며, 'ㅡ즈'의 느낌이 나야 합니다. 따라서 알파벳 Z의 발음은  [ㅡ제드]에 가깝습니다.

 

프랑스어에서는, 우리말 'ㅈ' 발음에 해당하는 발음이 [ʒ], [z] 두 가지 존재합니다. 영어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dʒ]의 발음이 안 보이는 것이 특이합니다. 사실, 우리 'ㅈ' 소리는 오히려 [dʒ]와 유사합니다. 참고로 설명드리면, [dʒ]의 혀 위치는 입천장 앞부분의 불룩 튀어나온 딱딱한 부분이고, 혓바닥이 그 부분에 붙었다 떨어지며 나는 소리입니다.

 

[ʒ]의 혀위치는 [dʒ]보다는 안쪽으로 '슈' 소리를 낼 때의 위치와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보다 안쪽으로 혀를 마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z]의 혀위치는 [dʒ]와 동일하게 입천장 앞부분이지만 혀가 입천장에 닿아서는 안됩니다. 사이 공간에서 공기의 떨림을 만들어야 올바른 소리가 납니다. [ʒ]와 [z] 모두 유성음으로, 제대로 발음하면 짧은 '으' 소리가 자연스럽게 붙어서 'ㅡ즈' 느낌이 납니다. 다만 혀 위치가 앞쪽이냐, 안쪽이냐가 차이점입니다. 해당 발음들을 음성이나 영상을 통해 듣고, 아주 많이 연습하여 구분해야 나중에 편해집니다. 

 

*요약 : [z]와 [ʒ]는 둘 다 'ㅈ' 소리와 가까운데, [z]는 혀 위치가 입천장 앞쪽(경구개)이고, [ʒ]는 그보다는 안쪽입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프랑스어 알파벳 발음 26개와 발음 시 주의사항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프랑스어를 처음 배울 때에는 알파벳이 아니라 모음의 발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파벳 문자 자체를 독음하기 위해서는 모음의 발음 방법이 필수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불어의 모음체계는 너무나도 복잡해서, 모음을 첫 단계로 접했다가는 자칫 프랑스어 자체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프랑스어에 첫걸음을 내딛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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